"경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돈? 서민? 물가? 아무래도 돈과 관련된 많은 것이 생각날 것이다. 사람이 물물거래를 위해 '화폐'라는 것을 만들어서 경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어떠한가. 경제가 사람의 존엄성까지 침범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어 보면 경제는 이제 국가도 정의하고 있고 대륙의 지형도 바꾸어 놓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경제" 하면 고등학교 교과서가 생각난다. 그 때는 "정경"이라고 해서 정치 경제를 한 권의 책으로 공부를 했었다. "정경유착"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이전 시절의 이야기다. 아무튼, "경제"라고 하면 내 지갑, 내 통장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나면서 뭔가 허전하고 손해보고 있고, 잘 안 돌아가는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들면 이내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아마도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이런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음, 그건 말야, FTA의 협상 구조와, 작금의 유로존 위기, 그리고 중국의 고정환율제도로 인한 경상수지가 마이너스여서 국내 통화의 가치가 내려가니까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저금을 못해서 이자율이 높아지니…" 라고 유창하게? 장황하게? 아무튼 그 원리를 세계 경제와 정황에 따라 한번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을거라고는 정말이지 고등학교 "정경"을 배우면서 경제를 안 이후로 나는 한번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흐름 같은 것이 희미하게 나마 이해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내게 있어 매우 큰 이득이다.
일간지나 주요 경제지를 우연히? 볼 기회가 있어서 보면 매우 유식해 보이고 어려운 용어들 - 어쩌면 이제 상식이 되어 버린 금융 위기의 뉴스들을 볼 때마다 매우 피상적으로 밖에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쉽게 설명하는 세계 경제의 원리 풀이를 통해서 첫번째, 이제는 우연히가 아니라 찾아서 경제 뉴스를 보게 되었으며, 둘째로, 그런 뉴스를 읽고 이해하는 깊이가 좀 더 깊어 졌다는 것이다. 사공이 물살만 보지 않고 물의 깊이를 가늠하여 뱃머리를 돌리듯 말이다.
책 표지가 촌스럼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경제에 대해선 내가 더 촌스러웠던 점을 인식하고 이 책을 공부하듯이 몇번 읽고 또 경제 뉴스를 꾸준히 본다면, 나중에 우리 아이나 우리 회사의 신입 직원이 "이 나라의 경제가 왜 이래요?"라고 그냥 툭 던져도 단번에 술술 경제적 관점과 전망을 이야기 하면서 한숨이 지식이 되어 아이나 후배 직원에게 한 수 가르쳐 줄 수 있는 날이 올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책은 정말 교과서 처럼 공부할 책이다. 그리고 책 상 머리에 꽂아 두고 경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찾아서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 이후 부터는 내가 이 책에 덧붙여 쓸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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