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세운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으신지요?!
아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영화관에 자주 갔었습니다.
역시 아이가 태어나니 영화관은 커녕 집앞 가게도 가기가 힘들더군요.
집에 있으니 더욱 영화가 보고싶어 집니다.
영화는 여행과 같아서
영화를 찾고 보는 저의 느낌은
마치 해외 여행을 가는 것 같습니다.
(해외 영화를 볼 때 말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짐을 잘 패키지하지요.
영화: 무슨 영화를 볼지 고르면서 스케쥴(시간표)도 짜고,
근처 맛집도, 놀이 할 것까지 동선을 짭니다.
여행: 티케팅(ticketing)을 하지요.
영화: 마찬가지로 예매를 하던, 현장 구매를 하던 표를 삽니다.
여행: 그리고 해외 여행은 물을 건너야 하니 배나 비행기를 타야 해요. (Boarding)
영화: 표를 보여주고 영화관에 들어갑니다.
여행: 비행기에서 내리면 짧지만 내가 살던 곳과 완전히 다른 문화의 삶이 펼쳐집니다.
영화: 스크린의 막이 오르면 짧지만 새로운 시나리오가 펼쳐집니다.
실제로 또 여행 중 비행기를 타면 꼭 영화를 1-2편 보지요.
그래서 저의 영화를 보는 경험은
마치 여행을 떠나는, 휴가를 떠나는 느낌을 축소한 것 같아
영화 보기를 준비할 때 부터 설레입니다.
그러한 영화 보기의 경험이
이제 아들이 태어나면서 없어지니
여행의 경험 만큼이나
영화가 더욱 그리워지고 보고싶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영화가 여행의 축소 경험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택한 방식은
영화관에는 못가지만
안방으로 영화를 가지고 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뭐, 거창하지 않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컴퓨터나 TV로 영화를 보는 것이지요.)
또 옛날 생각이 나는데,
옛날 공상 과학 영화나 소설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옛날에 상상하기를
미래가 되면 (그 미래가 지금쯤 될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멀은 듯)
알약 하나로 모든 끼니가 해결 되고
사람들은 아프지도 않을 것이고
로보트도 많을 것이고..
거기에 한가지 더
사람들은 여행을 하지 않을 것인데
알약 하나만 먹으면
마치 여행을 간 것처럼 (꿈을 조정하는 뭐,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해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흡사 침대에 누워서 영화를 보는 것이
꼭 알약을 하나 삼키고 꿈결에 다녀오는 여행처럼
영화를 보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아내와 저는
아이가 태어난 후 지금 상영중인 영화는 못 보지만
개봉한 영화 중 좋은 영화를 몇 편 보았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그 중 하나, 최근에 본 영화 입니다.
서론이 무지하게 길었는데,
오늘 소개할 영화는 "리틀 러너(Saint Ralph)"라는 영화입니다.
"리틀 러너" 영화
이 영화는 우연히 Daum의 다운로드 영화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하게 다운 받을 수 있어서 보게 되었지요.
예고편을 봤는데 괜찮을 것 같아서 다운받았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난 느낌은 "너무 좋다!" 였습니다.
"괜찮다" 이상이었지요.
이 영화는 좀 엉뚱한 사춘기 소년이
혼수 상태에 빠진 엄마가 깨어나는 기적을 꿈꾸며
보스톤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춘기 소년은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학교는 엄한 카톨릭 학교 (선생님이 모두 신부님) 에다가
교장 선생님은 그보다 더한 신부님 중의 신부님이었습니다.
게다가 엄마는 암으로 병원에 누운지 오래되었고
아버지는 전쟁 영웅이었지만 지금 계시지 않습니다.
하루 하루 먹고 살기 위해서
집에 있는 것을 하나 둘 전당포에 팔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을 가진 소년은
꼭 우리의 모습인것만 같습니다.
좌충우돌, 세상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고
나 또한 매일 매일 세상이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학교의 시스템 처럼 항상 나를 점수 매기고 평가를 하고
그에 따른 상벌이 삶의 질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 소년은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도전이란 기적의 다른 이름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혼수 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소년은 엄마가 깨어나는 것은
기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거기서 부터 이 소년의 기적을 향한 "도전"이 시작됩니다.
선생님에게 묻습니다. "기적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선생님이 대답합니다. "신념, 기도, 순결이 필요하단다."
이 소년은 또 묻습니다. "그것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이 대답을 찾으면서 소년은 기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듣게 됩니다.
학교가 보기에는 이 소년은 문제가 많은 소년이었는데
벌로 학교의 '크로스 컨추리 클럽'에서 달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보스톤 마라톤'에서 우승을 하면
그것이 바로 "기적"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서
엄마의 기적과 이 기적을 연결 시킵니다.
마라톤에서 기적이 일어나면
그 기적은 바로 엄마가 일어나는 기적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바로 시작합니다.
보스톤 마라톤 풀코스, 그것도 우승을 향한
달리기 연습을 합니다. 무모하리만치.
이 아이는 곧 학교에서 퇴학을 당할 부적응자였습니다.
그의 엉뚱한 행동으로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어떤 면으로는 순진무구 합니다)
학교 전체에서 놀림과 왕따를 당합니다.
좋아하는 여자친구로 부터도 보기 좋게 데이트 거절을 당합니다.
그러나 단지 엄마의 기적을 위해 "도전"을 시작합니다.
왕년 마라톤 선수였던 선생님도 말립니다. "기적은 없다."
인생은 마라톤과 많이 비유가 됩니다.
그 자체가 도전이지요.
꼭 우승을 해서만이 기적은 아니지만
기적은 이러한 도전으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아이는 기적 그 자체를 믿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적을 자신을 통해 이루어 냅니다.
즉, 자기에게 일어날 최선의 기적이
자기가 바라는 모든 기적과 동일시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랄프라는 소년의 대사중 이런 명 대사가 있습니다.
"자전거에 끌려가면서라도 해야만 해. 그러면 기적은 주님이 결정하시겠지."이것이 기적을 향한 도전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적을 믿는 믿음입니다.
자신에게 그 기적을 최선으로 실현시키는 것.
그리고 바라는 것이지요. 진정한 기적을.
우리도 한번 도전해 봅시다.
2011년 화이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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